한국 피겨 사상 첫 국제대회 우승에 빛나는 `은반의 요정' 김연아(14.도장중 2년)가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에서준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주니어랭킹 2위 김연아는 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2차례 연기 실수 때문에 3위로 밀리면서 합계 137.75점을 기록,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1위를 석권한 세계 1위 아사다 마오(일본 172.75점)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하지만 주니어그랑프리 8차 대회까지 성적을 바탕으로 세계 정상급의 9명이 참가한 권위있는 대회에서 김연아가 당초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했던 것에 비하면 우승 못지 않은 값진 성과다. 김연아는 앞서 2차 주니어 그랑프리 때 한국 피겨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대회우승 쾌거를 이뤘고 4차 대회에선 아쉬운 2위에 올랐던 재목.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본동작을 큰 실수없이 소화하며 아사다에 이어 2위(51.27점)에 올랐던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국내 선수로는 올트리플점프를 완벽에 가깝게 구사하면서도 큰 무대에서의부담감 탓인지 3회전 점프인 트리플플립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등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3위(86.48점)에 그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아사다는 세계 최강자답게 공중에서 3바퀴 반을 도는 고난도의 트리플악셀을 완벽에 가깝게 연기, 김연아를 30점 넘는 점수차로 따돌리고 아성을 지켰다. 또 프리스케이팅 2위(90.93점)에 랭크된 킴미에 메이스너(미국)는 쇼트프로그램7위의 부진을 딛고 김연아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한편 김연아는 6일 이번 대회 입상자들이 벌이는 시범경기 행사에 참가한 뒤 7일 오전 11시25분 지현정 코치, 이인숙 전 피겨강화위원장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귀국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