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이 운영하는 유휴설비 거래사이트(www.findmachine.or.kr)에 중소기업들이 팔려고 내놓은 설비는 올 들어 11월 말까지 모두 6천4백86건으로 전년 동기 5천3백6건에 비해 22.2%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설비를 사겠다는 매입신청 건수는 5백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백32건보다 오히려 줄었다.


중진공 정연모 팀장은 "경기침체로 사업을 포기하고 유휴설비를 매각하려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한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공장가동률은 21개월 연속 60%대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전국의 중소기업 공장에 있는 기계 설비 3대 중 1대는 놀고 있는 셈이다.


25년 동안 기계류 유통업에 종사해온 대동산업기계 윤석태 사장은 "매물은 많으나 사려는 사람은 자취를 감춰 매매가 뚝 끊긴 상태"라며 "IMF 때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억원짜리 NC머신이 4천만원에 거래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윤 사장은 전했다.


경기침체로 도산하는 중소기업이 늘면서 법원경매로 넘어가는 공장도 급증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말까지 법원 경매에 나온 공장 물건은 총 9천3백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공장의 경매건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58.4% 증가한 2천3백88건을 기록했다.


공장 매물이 쏟아지는 데 반해 공장을 구하는 사람은 드물어 경매 물건수 대비 낙찰 건수의 비율은 24.8%로,지난해에 비해 0.8%포인트 낮아졌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