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같은 그룹 계열사나 관계가 있는 회사에 대해 다른 증권사들보다도 오히려 엄격하게 평가하는 보고서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일 계열사인 호텔신라에 대해 내년에는 이익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며 중립에 해당하는 '보유'의견을 제시했다. LG 대우 대신 SK 등 다른 증권사들이 지난달 모두 12건의 리포트를 통해 매수를 추천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른 증권사들이 호텔신라가 수익성 위주로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고 있고 배당투자도 매력적이라고 분석한 반면 삼성증권 정순호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터 관광객 증가가 둔화되고 면세점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재에 대해서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한누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적잖은 증권사들이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했다며 긍정평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과거 같은 계열사였던 LG투자증권은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우리증권은 선두주자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은행권에 대한 평가에서 모회사인 우리금융을 제쳐놓고 신한지주를 "국내 선도은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적극 추천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반대로 건전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우리금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LG투자증권 박종현 기업분석팀장은 "똑같은 매수추천이라도 계열 증권사에서 나오면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엄격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