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건설은 주가로 보면 올해가 창사이래 가장 성공적인 한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초 1만7천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지난 11월30일 현재 2만7천2백원으로 52.4% 급등,81년 8월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목표가를 높이며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10월에 다소 주춤거리던 외국인들도 최근 들어서는 다시 확실히 매수우위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이 같은 주가 상승세는 사상 최고의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수주액은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한 4조6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연간 수주 목표액인 6조원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7조8천억원이던 수주잔고는 올해 10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은 3조8천억∼3조9천억원선으로 사상 최고수준에 이를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천76억원이던 현금성 자산은 올해 3천3백34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수주액 증가 외에 각종 투자유가증권 및 재고자산 매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자연히 배당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은 올해 LG건설의 주당 배당금이 1천3백원선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경우 배당수익률은 현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5% 수준으로 상장사 평균치를 훨씬 웃돌게 된다. 과거 지분법 평가손실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한무개발 등 자회사들의 사정도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지난해 1백59억원에 달했던 지분법평가손은 올해 소폭 지분법평가익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건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또 다른 이유는 실적개선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있다. 이창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특히 LG필립스LCD 파주공장 7세대 라인 증설 및 LG칼텍스정유의 정기적 개보수 등 주요 계열사의 공사발주 확대를 가장 큰 호재로 꼽았다. 그는 "내년 국내 건설경기 회복이 불투명하지만 LG건설은 그룹 계열사 수주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매출 성장률은 21.5%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LG건설의 취약부분이던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부문에서도 의정부 경전철(1천7백억원 규모),서울∼문산간 고속도로(3천3백억원 규모) 수주를 계기로 영역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일시적으로 반영됐던 LG투자증권 지분 매각 손실,LG카드 CP 감액손실 등 그룹 리스크 요인도 해소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이 같은 전망에 따라 LG건설 목표가를 3만4천1백원으로 제시했다. 한화증권은 적정주가를 기존 2만3천5백원에서 3만1천5백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현대증권도 적정주가를 3만2천원으로 높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