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로 접어들면서 매년 겨울철마다 계절적 효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테마주들이 다시 관심주로 부상하고 있다. 소주 난방 의류 제약 등의 관련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해마다 여름철에 빙과업체나 냉방기업체들이 인기를 끄는 것처럼 겨울철이 되면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으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적지 않아 단기 테마를 형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1일 소주업체인 무학주정 주가는 장중에 1만3천4백원까지 상승하며 전일보다 6% 이상 올랐으나 차익매물이 나오며 0.80% 떨어진 1만2천4백50원으로 마감됐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지난달 이후 30% 이상 오른 상태다. 보해양조 역시 장중에는 3%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이다 매물이 늘어나면서 결국 6천9백20원으로 전일보다 0.72% 내렸으나 11월 초에 비하면 30% 가까이 상승했다. 한국주류협회 관계자는 "연말이면 각종 회식 등을 통해 주류 소비가 많아져 통상 12월은 월간으로 소주 매출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주판매량은 9만9백kl로 10월(8만8천kl)과 11월(8만5천kl) 수준을 훨씬 웃돌았다. 한 증권 전문가는 "무학주정과 보해양조 주가는 지난해에도 11월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강세를 지속했다"면서 "지난 5월에 실행한 단가 인상분이 매출에 반영되는 효과도 있어 이들의 4분기 실적은 전 분기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가스공사 극동도시가스 등 난방전문업체들도 대표적인 겨울철 테마주로 분류된다. 윤희도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한국가스공사의 올 4분기 매출은 3조3천7백6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백4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극동가스와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밖에 스키복 등 스포츠 의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영원무역과 종합감기약 판매업체인 중외제약 한일약품 등도 계절적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관심종목으로 꼽힌다. LG투자증권 안정환 연구원은 "계절 등의 일과성 요인에 편승하는 단기 테마주는 주가변동이 클 수밖에 없다"며 "실적과 배당 등 기업 펀더멘털을 감안한 투자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