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 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5백억원 규모의 투기등급(BB급 이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저금리로 고수익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덕분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LG투자증권과 한누리투자증권을 인수인으로 5백억원 규모의 만기 2년짜리 무보증 회사채를 연 7.49%의 금리로 발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 2002년 1월 이후 1년10개월여 만의 일이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회사 한창수 자금팀장은 "최근 채권시장에서 물량 공급이 전반적으로 급감하면서 투기등급이지만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회사채 발행에 대해 신용위험이 높은 기업의 자금 조달이 성공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회사채 발행을 투기등급 채권시장 활성화의 신호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병철 동양종금증권 상무는 "아시아나항공은 투기등급 회사 가운데 회사채 발행 능력을 가진 거의 유일한 회사"라며 "투기등급 채권시장은 여전히 침체돼 있고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기관도 별로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투기등급 회사채 발행 금액은 1천4백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7% 감소한 상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