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로 대출고객들의 이자부담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기업보다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개인 고객들이 저금리 덕을 많이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출(기업+가계)금리는 지난 2002년 중 평균 연 6.70%에서 2004년 10월에는 연 5.71%로 하락했다. 지난 2003년 이후 1년10개월 동안 은행 대출금리는 평균 0.9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특히 이 기간 중 가계대출의 주력상품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67%에서 연 5.57%로 1.1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연 6.50%에서 연 5.73%로 0.77%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다. 금리하락이 기업보다 가계에 더 유리하게 작용한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시장금리 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은 시장금리(3개월물 CD유통수익률) 하락에 따라 즉시 대출금리가 내려가기 때문에 고정금리 대출이나 일반 기업대출보다 금리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즉 금리하락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시장금리 연동 주택담보대출 고객이라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2002년에 주택담보로 1억원을 대출받은 고객의 경우 올 10월 금리로 계산하면 연간 1백10만원의 이자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0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백66조8천억원에 이른다. 대출금리가 2002년에 비해 1.10%포인트 하락함에 따라 대출고객의 이자부담은 연간 1조8천억원 줄어든 것이다. 정연근 국민은행 부행장은 "초저금리는 거액자산가들에게 불리하지만 금융자산이 적고 대출이 많은 서민들의 가계에는 큰 도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예금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2002년 중 평균 연 4.71%에서 2004년 10월에는 연 3.50%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 예금금리 하락폭(1.21%포인트)은 같은 기간 은행의 대출금리 하락폭(0.99%포인트)을 훨씬 웃돌아 은행들이 수신금리에 비해 대출금리 인하에 인색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