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시 여야 갈등으로 예산안 처리가 법정기일을 넘길 것으로 보이면서 주무부처인 기획예산처가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있다. 30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법정기일인 12월2일까지는 3일밖에 안남았으나 아직예비심사도 못끝낸 상임위가 3곳이나 되고 그나마 29일 시작된 예결특위도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불참속에 열려 현실적으로 법정기일내 처리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법정기일내 통과의 중요성을 역설하던 기예처 공무원들은 이제 "연내에는 통과되겠지.."라며 포기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한 고위간부는 "정부안을 보지도 않고 여당이 단독으로 강행하면 몰라도 12월2일 처리는 힘들다"면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예산을 여당이 그렇게 할 가능성도 없기때문에 이제 최대한 빨리 통과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예산처는 지난 10일 국회가 정상화될 때 만해도 "17대 국회 구성 후 처음가진 7월의 추경예산 심의가 예전에 비해 훨씬 강도높게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정해진 날짜는 지켜졌다"면서 내년 예산안이 일찍 처리되길 기대했었다. 또다른 관계자는 "예산안을 12월2일까지 의결하도록 헌법에 명시한 것은 정부가예산을 공고하고 분기별 예산배정계획과 월별 자금계획을 짜는데 한달 가량 걸리기때문"이라면서 "내년 예산이 연초부터 차질없이 집행되기는 불가능해졌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앞서 김병일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예산집행 계획을 짜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예산안이 12월2일에 확정되더라도 연초에 바로 집행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예산은 민생중에 민생이므로 빨리 확정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