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4:23
수정2006.04.02 14:25
미국에서 주식시장 상장은 하지 않았지만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우량기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 최근호에 따르면 비상장 기업 가운데 매출 10억달러 이상인 기업은 올해 3백5개로 지난해 2백81개보다 크게 늘었다.
또 2001년에 비해서는 불과 2년 사이에 50개나 늘었다.
이 가운데 지난 96년 첫 조사 때부터 계속해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다국적 곡물회사 카길은 올해도 6백29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카길의 매출액은 상장사를 포함한 전체 미국 기업 중 15번째로 큰 규모다.
그 뒤를 이어 건설회사 벡텔(매출 1백63억달러),회계법인 PwC(1백59억달러),언스트&영(1백45억달러) 등이 미국의 10대 비상장 기업에 들었다.
포브스는 비상장 우량기업 중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카길 블룸버그 등을 잠재 가치가 큰 10대 업체로 뽑고 이들이 동시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최소 1천4백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2003년 한 해 미 증시 기업공개 규모의 10배에 달한다.
포브스는 "비상장사들은 주주와 감독기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최선의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자금 사정에 여력이 있는 한 상장의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기업을 제외한 전세계 1백대 비상장기업 순위에서는 한국의 롯데백화점이 매출 76억달러로 31위에 올랐다.
세계 1백대 비상장 기업 중 가장 오래된 회사는 4백년째 가족경영을 지켜온 일본 건설업체 다케나카로 창업자의 17대손인 다케나카 도이치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