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법원은 난징대학살에 대해 증언한 중국 노인이 이를 거짓이라고 폄하한 일본 작가를 상대로 낸 소송의 심리를 24일 시작했다고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그러나 피고인 마츠무라 토시오와 테이운샤 출판사는 이날 중국 동부 난징에서열린 심리에 출석하지 않았다. 원고인 샤 수친 할머니는 8살이던 지난 1937년 난징대학살 당시 일본군이 가족7명을 살해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샤 할머니는 "한 일본군이 총검으로 왼쪽 어깨와 옆구리 등을 찔렀고 극심한 고통 속에서 기절했다"며 다시 깨어났을 땐 가족중 자신과 4살짜리 여동생만 살아남은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과 시체가 가득한 방에 숨어 있다 14일 후 어떤 할머니가 와서 구해줬다고 증언했으며 이러한 경험담은 '난징의 선한 사람'이라는 책에 실렸다. 그러나 마츠무라는 1998년 출간한 '난징대학살에 대한 커다란 의문'이란 책에서샤 할머니를 거짓 증인이라고 표현했고 이에 분개한 할머니는 소송을 제기했다. 샤 할머니는 소송에서 마츠무라와 출판사가 일본과 중국 신문에 각각 사과문을게재하고 80만위안을 보상금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지금까지 난징대학살의 생존자들이 제기한 소송은 몇 건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가해자들이 아니라 사건을 축소ㆍ부인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받고 있다. 이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사건이 일어났던 유럽의 최근 사례와도 비슷하다. 유럽에서는 나치 전범들이 대부분 사망했기 때문에 요즘에는 유대인 학살 사건 등 나치의 만행을 부인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한 소송이 점차 늘고 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