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이 게임에 등장하는 각종 캐릭터를 애니메이션 완구 팬시상품 등에 활용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캐릭터 사업은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의 대표적 사례로 비교적 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고 게임 홍보에도 도움이 돼 널리 확산되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경우 골프게임 '팡야'의 캐릭터를 상품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최근 대원씨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만화지 '팡팡'에 '팡야'라는 만화를 게재하기 시작했고 이달 중 팡야 캐릭터가 들어 있는 스티커북도 판매할 예정이다. 팡야 주제의 게임 동화책과 포켓사전도 내고 완구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골프게임 팡야를 활용한 각종 캐릭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게임 사업과 캐릭터 사업을 연계한 '원소스 멀티유스'를 강화하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빛소프트는 지난해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으로 4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3배에 가까운 1백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블록완구인 '메가블록'의 한국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고 만화영화 '수호천사 맥스맨'의 캐릭터를 활용해 완구도 개발하고 있다. 넥슨은 최근 인기 게임 '카트라이더'의 캐릭터를 활용해 무선 미니카 '크아-레이싱'을 개발했고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의 캐릭터가 그려진 머그컵 등을 판매하고 있다. 초등학생용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의 경우 캐릭터가 담긴 필통 가방 의류 사탕 빙과류 인형 만화책 등을 출시했고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를 활용한 출판사업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초등학생용인 '메이플스토리 백과사전'은 1백80만부,캐릭터가 나오는 만화 '코믹 메이플스토리'와 게임 요령이 담긴 '메이플스토리 공략집'은 각각 60만부가 팔렸다. 넥슨은 올해 캐릭터 사업으로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CJ인터넷은 최근 어린이용 온라인게임 '야채부락리'의 캐릭터 '쿵야'를 활용한 문구상품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대원씨아이 해바라기팬시 등과 계약을 맺고 문구 팬시류 5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안에 '쿵야'를 소재로 그린 만화를 출간하고 퍼즐 스티커 칩 완구 등도 내놓을 예정이다. CJ인터넷 관계자는 "쿵야를 게임 캐릭터가 아닌 독자적인 전문 캐릭터 브랜드로 상품화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캐릭터 상품을 아동용품에서 성인용품으로 확대하는 등 캐릭터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