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증시를 뒤흔드는 가장 큰 변수는 환율이라는 것에 대해 이견이 없으실겁니다. 그러나 어제 증시를 들여다보면 프로그램순매도가 지수변동성을 확대시킨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수급공백기에 등락의 열쇠를 쥔 프로그램매매를 점검해보겠습니다. 먼저 최근 수급상황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투자주체들의 증시참여가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최근 프로그램매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올 여름까지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가을부터 매도규모를 증가시키고 있는데다 개인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매수가 유입되면서 이달 초 지수는 달러의 영향력을 다소 벗어나는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달러가치가 급격히 하락한데다 지난주말 그린스펀 미 FRB의장이나 부시 미대통령의 달러약세 용인 발언은 주식시장 급락을 이끌기 충분한 이슈였습니다. 그런데 비단 달러약세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뿐만 아니라 어제 증시가 17포인트 이상 급락하게 만든 또 다른 원인은 프로그램매물 출회였습니다. 가뜩이나 수급공백상황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2천500억원 넘게 쏟아져나온 프로그램순매도는 시가총액상위종목들을 일제히 하락세로 돌려놨고 심리적 지지선인 850선을 붕괴시키기에 충분했다는 지적입니다. 오늘 거래소시장도 장 초반 860선을 넘보기도 했지만 프로그램순매수가 순매도로 반전되면서 다소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 주식시장에서 프로그램매매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만큼 프로그램매매 역시 놓쳐서는 안되는 변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그러면 프로그램매매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자] 일단은 외환시장에서 환율변수가 안정을 찾지 못한다면 당분간 프로그램매물 출회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달러급락은 주식시장내 매수기반을 취약하게 만드는데다 환율변동성으로 인한 포지션 매매의 부담을 감안한다면 당분간 프로그램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등의 시작도 최근 매물출회가 컸던 프로그램매매를 중심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도 대다수입니다. [앵커] 이런 분석의 근거가 뭘까요? [기자] 프로그램매도 출회는 단기적으로 부메랑 효과에 의한 프로그램매수 유입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어제 출회된 차익용 프로그램매수의 청산물량은 11월 옵션만기일을 전후해서 진행된 대규모 유입에 이은 유출의 연장으로 분석되고 선물 베이시스의 개선이 일어날 경우 단기 유출물량을 중심으로 재유입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시장에 긍정적이라는 설명이 나오는 것입니다. 또 비차익거래용 프로그램매매 역시 최근 매수유입의 속도와 규모는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연말 배당수익의 기대감이 살아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매수유입도 가능하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최근 프로그램매도우위 흐름 속에서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상당부분 짐을 덜어놓았기 때문에 프로그램매물 출회는 점진적으로 프로그램순매수 유입 가능성을 높여줘 수급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