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동차산업 권위자인 도쿄대 경제학과 후지모토 다카히로(藤本隆宏) 교수가 산업정책연구원(IPS)과 현대모비스에서 잇따라 열린 강연에서 자동차 산업의 핵심 동력은 '능력 구축 경쟁'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3일 세계 자동차산업의 경쟁환경 변화와 능력구축 경쟁을 주제로 현대모비스 본사 강당에서 진행된 강연에는 본사 및 연구소 소속 임직원 1천여명이 참석했다. 후지모토 교수는 "향후 자동차산업의 국제경쟁력은 조직 능력과 심층적 경쟁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면서 "한국은 현재 자본 동원력 면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나지만 앞으로는 생산 및 개발현장에서의 능력 구축 경쟁력을 중점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조직능력이란 뛰어난 제조능력과 함께 개선 및 진화 능력의 틀을 갖추는 것"이라면서 "조직능력을 바탕으로 구축된 개발 및 품질관리 능력이 바로 심층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모비스는 이번 특강이 일본의 제조능력,유럽의 브랜드전략,미국의 기업전략을 균형 있게 추진,세계적인 자동차부품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한 경영전략 구축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산업정책연구원 초청으로 방한한 후지모토 교수는 지난 22일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의 성과가 최고 경영자들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면 앞으로는 기술개발과 성과측정 시스템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지모토 교수는 현재 도쿄대 경제학과 교수와 제조경영센터소장을 겸직하고 있으며 미국 MIT대학 IMVP(International Motor Vehicle Program)의 일본지역 책임연구자이기도 하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