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환율의 급락을 저지했습니다. 미국 그린스펀 의장의 달러약세 발언으로 장중 환율이 하락했지만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서 낙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22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3.40원 떨어진 1065.30원으로 마감, 97년 11월 21일 1056원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날 달러화는 1062원에 출발한 뒤 1060원까지 떨어져 1050원대 진입이 우려됐으나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박승 한국은행 총재, 권태신 청와대 정책비서관이 비밀리에 회동을 갖고 한은 발권력 동원 등 강력한 환율 방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입경계감이 확산됐습니다. 외환당국이 1050원대의 하락을 적극 저지한 뒤 1063원대로 개입레벨을 높이자 환율은 기업 매물이 출회되면서 1062원대로 밀린 채 공방을 벌인 뒤 다시 오후들어 당국 개입 강화로 1068.80원까지 반등했습니다. 그러나 매물 부담으로 보합권 진입해 실패한 환율은 1066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한 뒤 결국 1065.3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하루동안 시장 개입규모는 7~8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날 발행된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1조원을 대부분 사용해 10억달러에 이른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장전문가들은 일본의 시장개입 없이 외환당국 개입만으로 달러 하락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엔달러환율이 102엔대로 다시 밀리면 원달러환율은 105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기 때문에 환율수준 방어를 위한 개입이 실패할 경우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엔달러 환율도 17시 현재 0.05엔 오른 103.14엔을 기록중이고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1079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해 환율 반등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