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외환시장 '그린스펀 쇼크' .. 달러 추가하락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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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달러화 추가 하락 경고로 달러가치가 또 다시 큰폭으로 떨어졌다.
이 여파로 세계 각국 주식 및 채권시장이 급락하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그린스펀발 직격탄'을 맞았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유럽금융인회의 연설에서 "미국의 경상적자가 계속 확대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하게 떨어져 달러화는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 효과는 단기간에 끝난다"고 말했다.
또 "달러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식욕이 어느 시점에선가 줄어들 것이 틀림없지만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그렇게 될지는 알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이 나오자 유럽연합(EU)이 즉각적인 반발을 보이는 등 세계적인 환율전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한스 아이헬 독일 재무장관은 "달러급락으로 통화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우리는 환율의 급격한 변화를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쟝 클로드 트리셰 총재도 "유로와 달러 사이의 급격한 환율 변동은 ECB의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은 또 '위안화절상을 위한 압박용'이란 해석이 나도는 가운데 중국지도자들간에 엇갈린 반응을 일으켰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현재 고정환율제(페그제)에 묶여 있는 위안화를 변동환율제로 변경할 의사가 있다"고 말한 데 반해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중국의 위안화 환율 정책 변경 문제를 지금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는 엔화에 대해 전일보다 1.04% 내린 달러당 1백3.10엔을 기록,2000년 4월 이후 55개월만의 최저치로 마감됐다.
달러화는 장중 달러당 1백2.70엔까지 떨어졌다.
달러가치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1.3069달러로 마감하며 전일보다 0.0109달러 내렸다.
주식시장도 폭락했다.
미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09% 떨어진 10,456.91,나스닥은 1.6% 하락한 2,070.63을 각각 기록했다.
영국 FTSE지수(-0.93%),프랑스 CAC40지수(-0.83%),독일 DAX지수(-1.05%) 모두 큰폭으로 하락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