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아이헬 독일 재무장관이 19일 달러 급락세가 미국에도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독일 측의 달러 약세 견제 발언이 강화되고 있다. 아이헬 장관은 이날 도이칠란트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달러 급락은 미국경제에도 위험할 것이므로 미국도 이를 고려하면 달러 급락을 용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미-일-유럽 간 비공개 환율 문제 해결 논의를 재차 촉구했다. 아이헬 장관은 또 "유럽으로선 달러가 약해지면 석유 도입가가 그만큼 낮아지는이점이 있는 반면 수출업계로서는 좋지 않다"면서 "그러나 독일의 수출은 대부분 달러 지역 보다는 유로권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볼프강 클레멘트 독일 경제.노동장관도 이날 방콕에서 열린 회의 도중 기자들에게 "달러의 통화가치 절하가 세계 경제성장에 위험 요소"라면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 정책당국이 달러 급락에 공동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클레멘트 장관은 "달러 폭락은 우리들, 특히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경제대국들의 통화정책 담당자들이 모든 관심을 집중할 만한 일"이라고 강조했으나 구체적으로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멘스 그룹의 피셰츠리더 폰 피러 회장도 이날 경제지 한델스 블라트 인터뷰에서 "유로 강세로 최근 수 개월 간 수출가격이 30%나 뛴 것은 문제"라면서 유로의 추가 상승을 더는 받아들일 수 없음을 유럽이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이오 코흐-베저 재무차관은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대표적 요인이 유가 급등과 달러 약세이며, 전반적으로 내년엔 더 위험한 방향으로 전개돼왔다"고 지적했다. 베저 차관은 "아직 까지는 독일과 프랑스, 일본의 성장 둔화를 일시적 현상으로보고 있다면서 (유가상승과 달러 약세를 제외한) "다른 지표들은 상승세를 보이고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저 차관은 그렇다고 G20 포럼이 환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는 아니라고덧붙였으며, 달러 약세는 G20회의의 공식 의제엔 올라 있지 않으나 어떤 식으로든중요한 사안으로 논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들은 19일 저녁 만찬으로 행사를 시작하며 20일부터 회의를 본격 시작한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미 연준 의장,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 이와타 가츠마사 일본은행 부총재는 이날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부터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유럽 금융인 회의에서 초청 연설을 나란히 할 예정이다. 프랑크푸르트 외환시장에선 이날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오후9시30분) 현재 유로는 1.3027달러로 전날에 비해 0.66% 또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독일 공영 ARD방송은 전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