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9·미국)의 '황제 샷'이 일본에서 살아났다. 지난주 제주 라온GC에서 열린 스킨스게임에서 매운 맛을 보여주지 못했던 우즈는 일본골프투어(JGTO) 던롭피닉스토너먼트(총상금 2억엔) 첫날 빗속에서도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우즈는 18일 일본 미야자키의 피닉스CC(파70·전장 6천9백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를 5개 잡아내며 5언더파 65타를 쳤다. 2002년 대회 챔피언인 요쿠 가나메(일본)와는 3타차의 단독선두다. 우즈는 이로써 일본 대회에서 첫승을 올릴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우즈는 이 대회전까지 일본 대회에 네 차례 모습을 드러냈으나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98년 카시오월드오픈에서는 15위,2001년 월드컵에서는 데이비드 듀발과 짝을 이뤄 2위,그리고 2002년 이 대회에서는 8위를 한 바 있다. 인코스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첫홀(3백86야드)에서 5m거리의 버디퍼트를 잡고 기세를 올렸다. 14번홀(4백19야드)에서는 7번아이언 세컨드샷이 그린을 벗어났으나 약 15m거리의 칩샷이 버디로 연결되는 행운도 따랐다. 우즈는 프로암대회에서 드라이버로 원온을 시킨 13번홀(3백32야드)에서는 3번아이언으로 티샷을 한뒤 파를 잡는 '게임 매니지먼트'를 보여주었다. 우즈는 경기후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은 참을성이 있는 선수가 유리하다"며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코스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4명의 한국선수 중에서는 김종덕(43·나노솔)과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때 3언더파로 우즈와 공동선두를 형성하기도 했던 김종덕은 1언더파(버디3 보기2) 69타로 경기를 마쳤다. 김종덕은 84명의 선수 중 언더파를 친 5명안에 이름을 올리며 우즈와 4타차의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쇼트게임(퍼트수 26개)이 돋보인 김종덕은 11번홀(1백65야드)에서 7번아이언 티샷이 물에 빠졌으나 보기로 막는 노련함을 보였다. 출전선수 중 세계랭킹이 네번째로 높은 최경주도 2오버파 72타,공동 17위로 비교적 선전했다. 최경주는 첫홀(10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이 숲속에 떨어져 더블보기를 범했으나 이후 버디와 보기2개로 안정을 되찾으며 경기를 마쳤다. 기대를 모았던 양용은(32·카스코)은 6오버파 76타로 공동 53위,국내 상금랭킹 1위 자격으로 초청받은 장익제(31·하이트)는 8오버파 78타로 공동 70위에 각각 머물렀다. /미야자키(일본)=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