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20일 칠레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양국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요지의 공동 언론발표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로스앤젤레스 연설 중 북한의 핵개발 의도에 관한 일부 논란 대목 때문에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당초 노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수행원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한승주(韓昇洲) 주미대사가 18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칠레로 가 합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그러나 미국측은 일단 노 대통령 연설의 전반적인 취지는 북한 핵의 불용에 있는 등 미국과 같은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정리,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주안점을 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17일 부시 대통령의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에 관한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한미간 입장에 `공통점이 많다'며 `한미 양국이 같은 입장(on the same page)'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안다"고 고위 외교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연설 후 열린 제임스 한 LA시장 주최만찬에 참석한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도 한승주(韓昇洲) 주미대사로부터 노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전해듣고 "우리의 시각과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고당시 한 대사가 일부 기자들과 만나 전했었다. 외교관계자는 미국 행정부내 대북 강.온파 인사들의 전반적인 반응에 대해 "`미국과 (다른 점보다) 같은 점이 더 많다'거나 `(한미가) 좀 논의는 해야겠지만 크게다른 것은 아니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내각 교체기인 데다 다른 문제들도 많기 때문에 이번 문제를 크게 이슈화하지는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 반응의 배경을 분석했다. 미 국무부가 노 대통령의 연설 후 4일만인 이날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에게 내놓은 공식 논평도 "우리는 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우리가 믿건대 미국의 동맹과 우방들 뿐 아니라 전 지구적인 비확산 노력에 위협이 되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할것을 촉구한 점을 주목한다"는 등 공통점을 강조했다. 논평은 그러나 말미에 "노 대통령의 연설에는 우리가 한국의 고위관리들과 가까운 장래에 토론을 갖길 바라는 요소들이 있다"고 말해 앞으로 부시 2기 행정부 외교안보팀의 정비가 끝난 후 2기 대북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한미간 `토론'이 생산적 결실을 할지 이견과 갈등을 본격 노정할지 주목된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이날 미 행정부 한 고위관계자가 한국과 중국 정부 지도자들과 관리들이 미국에 대해 더 유연성을 보일 것을 촉구하는 것에 관한 질문에 "한국과 중국 지도자들 및 관리들이 하는 말의 전체 맥락을 보면, 또 이들과 대화에서 직접 하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분열거리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고위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이번 APEC 정상회의 때 북한을 6자회담에 다시 참석시켜 6자회담을 재개하는 쪽으로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