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 공항에서 내려 동남쪽으로 승용차로 35분 정도 내려가면 사오싱(紹興)이라는 도시가 나타난다. 이 도시는 잘 정비된 도로와 꽃으로 뒤덮인 도로변이 싱가포르를 연상시킨다. 특히 쥬지경제개발구에 들어서면 산업단지가 마치 공원처럼 파란 잔디로 채색돼 있다. 또 빈하이공업구 시앙규경제개발구 등도 용수 전력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이 사오싱시가 최근 들어 세계적인 첨단기술투자 유망지역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상하이와 항저우 인근에 있는 인구 4백34만명인 이 도시엔 이미 세계 75개국의 3천1백55개 첨단기술기업이 현지투자를 했다. 네덜란드의 필립스를 비롯 독일의 벤츠,일본의 도요타 등 거대기업이 투자했다. 한국에서도 복달스피커 등 1백20여개 기업이 현지에 공장을 지었거나 건설 중이다. 한국 기업들의 투자총액은 1억5천1백만달러 정도다. 사오싱이 이처럼 갑자기 기술투자 유망지역으로 떠오른 것은 기술인재가 많기 때문이다. 사오싱시청에서 만난 런융(任勇) 사오싱시 무역투자국장은 "사오싱엔 61개의 기술전문대학에서 배출한 약 16만명의 우수 기술인력이 취업을 기다리고 있다"며 "한국의 첨단 기술기업들이 사오싱지역 공업지구에 입주하기를 원하면 특별히 낮은 가격에 토지 및 공장을 장기 임대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사오싱은 항저우국제공항과 30㎞, 닝보항만과는 1백10㎞의 거리에 있어 도로 항공 해운이 잘 갖춰져 있다. 왕용창(王永昌) 사오싱 시장은 "사오싱은 왕시즈(王羲之)와 루쉰(魯迅)의 고향으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도시"라고 강조하고 "앞으로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콘텐츠 개발 등 문화·관광산업 분야 기업들의 투자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사오싱시는 한국경제신문과 공동으로 오는 22일 오후 4시 서울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사오싱시 무역관광 상담회'를 연다. (02)360-4506 사오싱(중국)=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