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분기 실적발표] 은행 배당은 외국인들 '돈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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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내고 있지만 이 중 상당부분은 외국인의 몫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의 경우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각각 7천9백46억원과 7천2백50억원을 기록했다.
추가적인 대형 부실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이들 회사의 연말 당기순이익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과 하나은행의 지난 해 배당성향(총배당금÷당기순이익)이 각각 43%와 30%(자사주 소각 감안)였고,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63.9%와 66.5%인 점에 비춰보면 두 회사가 연말 결산에서 외국인 주주들에게 지급할 배당금은 각각 2천8백억원과 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씨티그룹 지분율이 1백%인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3천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해 배당성향 66.4%를 감안하면 씨티그룹이 받을 배당금은 2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77.2%인 국민은행은 3분기까지 6천8백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4분기 중 대규모 대손상각을 계획하고 있어 연말 순이익이 줄어들 수 있지만 지난 해 적자로 배당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주주들로부터의 배당압력이 매우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외환은행 제일은행 등도 올해 대규모 배당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사상 최대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시중은행의 배당성향이 30∼66%에 이르는 데다 외국인 지분율이 60∼70%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은행들이 외국인 주주들에게 지급할 배당금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국민은행 77.3%,신한금융 63.9%,하나은행 66.5%,외환은행 71.9%,한국씨티은행 1백%,제일은행 48.5%,부산은행 58.4%,대구은행 55.7% 등으로 올 들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지주(11.2%)와 기업은행(15.7%)을 제외한 전 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웃돌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