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예상 외로 3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나타내자 주가도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신한금융지주는 은행주 가운데 실적 개선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흥은행 신한은행 굿모닝신한증권 등 우량 자회사를 많이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흥은행과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내년부터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1백8.03% 늘어난 3천2백4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주요 자회사별 3분기 순이익은 △신한은행 2천1백62억원 △조흥은행 6백13억원 △굿모닝신한증권 58억원 △신한카드 25억원 등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51.8%와 98.6% 늘어난 3조4백98억원과 4천6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당초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이 2천5백억원대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8.8%,2백7.7% 늘어난 9조4천3백4억원과 7천9백45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호전 추세를 반영,주요 증권사들은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순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초과했다"며 올 순이익 추정치를 당초 9천7백5억원에서 1조6백억원으로 높였다. 대한투자증권도 "조흥은행 턴어라운드에 따른 실적 모멘텀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며 순이익 추정치를 9천3백65억원에서 1조3백58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성병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소기업 연체 문제 등을 우려했지만 별다른 충격이 없었고 조흥은행 카드부문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졌다"며 "올해 전체 순이익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투자증권도 신한금융지주의 올 순이익 추정치를 1조3백14억원으로 제시했다. 내년 전망도 밝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조흥은행의 턴어라운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 이익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분기 순이익 4천억원대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유승창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조흥은행의 실적개선은 일시적인 요인이 아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며 "신한금융지주의 내년 순이익이 1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리딩뱅크'(선도은행)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3분기 실적발표 직후 '리딩뱅크로의 한발짝 전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신한지주의 3분기 실적을 극찬하기도 했다. 신한지주 주가는 이 같은 실적호전과 증권사의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지난 15일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인 2만3천7백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7월 이후 5개월 간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