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대표적 내수주인 하나투어국순당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실적호전에 힘입어 연일 강세를 보이며 신고가 경신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국순당은 상승 모멘텀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국순당은 제품의 항암효과 검증,금리인하에 따른 내수 회복 기대감 등 호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주가는 정반대 양상이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는 실적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국순당은 모멘텀 확보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순당,호재에도 주가 시큰둥 15일 코스닥시장에서 국순당 주가는 5.28% 하락한 1만3천4백50원에 마감돼 20일 이동 평균선을 밑돌았다. 지난달 29일 백세주가 항암성분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20일선을 웃돈 지 12일(거래일 기준)만이다. 국순당은 다양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상승 불씨를 지피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횡성 제2공장 준공을 계기로 생산량을 대폭 늘린데다 최근 금리인하 등으로 영업환경도 개선됐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실적 부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누계는 8백43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백93억원에 비해 15.1% 감소했다. 수익성도 악화돼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3백18억원의 절반 수준인 1백77억원으로 줄었다. 증권업계는 주가가 바닥권을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했고 외국인들도 지분율을 높이는 상황이라는 점에서다. 그렇지만 당분간 상승세를 띠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강하다. 삼성증권 이의섭 연구원은 "일시적인 업황 부진이나 비용증가보다는 약주시장 침체의 영향이 크다"며 "과거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선 내수경기 회복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펀더멘털이 여전히 튼튼해 내수경기 회복 조짐이 보일 경우 상승폭은 더욱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투어,최고가 행진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나투어는 지난 8월 이후 꾸준하게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의 무상증자 권리락을 반영한 수정주가는 이날 장중에 52주 신고가인 1만8천원까지 치솟았다. 차익매물로 상승폭은 다소 둔화돼 1.42%(2백50원) 오른 1만7천8백50원에 마감됐다. 그러나 이달 중 상승률은 11.6%로 계산됐다. 전문가들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5.6% 늘어난 7백92억원,영업이익은 41% 증가한 99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증권 김기영 연구원은 "여행시장 점유율을 계속 높여가고 있어 내년에도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여행업계 3위인 OK투어를 인수,대형화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나투어는 내년 이후 하나투어 상품만 파는 프랜차이즈점을 1천개로 확대,기존 도매에서 소매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내수침체에도 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내년 7월에 3백명 이상 작업장에 주5일 근무제가 적용되고 초·중·고교도 월1회 주5일제를 실시하는 것도 호재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도 '사자'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4만7천여주(0.56%)를 순매수,지난 1일 36.52%였던 지분율을 37%대로 높였다. 고경봉ㆍ김진수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