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재테크'가 인기다. 최근 금리와 환율은 하락하고 있다. 반면 국제 금값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9일 국제 금값은 온스당 4백35.2달러로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다보니 국제 금값과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골드지수 연동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다. 금을 실물로 적립할 수 있는 상품과 금실물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따라서 현 수준의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금값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할만 하다. ◆골드지수 연동상품=구조는 주가지수연동상품이나 환율연동상품과 같다. 국제 금값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그런만큼 가입기간 중 국제 금값이 폭락하면 수익률이 형편없이 낮아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 다만 은행이 개발한 '골드지수연동 정기예금'은 어떤 일이 있어도 원금이 보장된다. 골드지수연동상품의 원조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두 은행은 지난 10월 말 국내 은행에선 처음으로 '제1차 골드지수 연동 파워인덱스 정기예금'을 팔았다. 영업 7일만에 1천14억원이 팔려 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두 은행은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제2차 골드지수 연동예금'을 팔고 있다. 한국씨티은행도 국제 금 시세와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만기 1년짜리 '골드지수연동예금 Gold 1호'를 오는 23일까지 판매한다. 원금보장형인 이 상품은 최고 연 10.0%의 수익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증권사들도 수시로 금관련 펀드를 팔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삼성금가격연계펀드'를 팔았다. 지난달 말 금가격 연동 펀드를 내놓아 2백5억원 상당을 모집했던 CJ증권도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CJ 골드 채권형 펀드 2호'를 판매했다. ◆실물투자=골드지수 연동예금이 간접투자상품이라면 금 실물에 직접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이 취급하고 있는 '골드리슈'가 바로 그것.작년 11월부터 판매한 이 상품은 고객이 통장에 돈을 입금하면 예금액과 같은 가치의 금을 구입한 뒤 만기 때 다시 금을 팔아 원화로 찾는 상품이다. 또 금(골드바) 실물을 매매할 수도 있다. 이 상품은 지난 8월만 해도 한달동안 98kg(14억7천3백만원 상당) 팔리는 데 그쳤지만 9월에는 5백7kg(75억8천7백만원 상당)이나 팔렸다. 지난 10월에도 6백10kg(94억4천1백만원 상당)이 팔려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다. 현재 금융회사 중 금 실물을 사고 팔 수 있는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국제 금값 동향이 중요=금관련 상품의 수익률은 국제 금값에 따라 결정된다. 금값이 지금까지 올랐다고 해서 계속 오르란 보장은 없다. 그러나 대부분 국제 전문기관들은 금값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유럽 최대 은행인 UBS는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약세 기조를 감안할 때 국제 금값이 2005년 말까지 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전망은 전망에 불과하다. 틀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스스로 금값 동향을 예측한 뒤 금관련 상품에 가입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