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원화절상)에 대해 국내 양대 민간 경제연구소로 꼽히는 LG경제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가 상반된 해법을 제시,눈길을 끌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환율하락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삼성경제연구소는 외환시장 개입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11일 '원화절상세 너무 가파르다'란 보고서를 통해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지난 2002년 2월말 이후 원화는 대만 싱가포르 등 경쟁국 통화에 비해 훨씬 큰 폭으로 절상(환율하락)됐다"며 "최근 환율하락세는 한국 경제가 감내하기엔 지나치게 급한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은 물가안정으로 인한 내수회복 등 바람직한 측면도 있지만 수출둔화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다"며 "특히 요즘처럼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는 물가가 떨어지더라도 소비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정부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과 같은 직접적인 방법 뿐 아니라 금리인하 등 간접적인 방법을 동원해 환율하락 압력을 완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반해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10일 발표한 '국제금융시장의 기조변화'란 보고서에서 "달러약세(환율하락)는 국제금융 시장의 추세인 만큼 외환시장 개입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정부가 추세에 역행하는 환율방어보다는 수출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우선하고 감세와 재정지출을 통해 경기안정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