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직원에게 화만 내고 효율적인 질책을 못하는 상사들이 왜 이렇게 많아진 것일까?'


최근에 나는 자주 이런 생각을 한다.


원래 효율적인 '질책'이라는 것은 부하 직원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쉽게 납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막연하게 감정적으로 화만 내거나 부하 직원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이 두려워 질책은커녕 화조차 내지 못하는 상사들이 늘고 있다.


물론 상사들도 부하 직원에게 이유 없이 화를 내서는 안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사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직장 환경이 많이 바뀌어 상사 자신도 섣불리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어떤 식으로 부하 직원을 지도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이 아무리 새롭고 다채로운 지식을 익혔다 해도 그것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즉 지혜가 없으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지혜를 전수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경험이 풍부한 상사들일 것이다.


젊은 인재는 회사의 장래는 물론 나라의 장래를 짊어질 중요한 기둥이기에 상사는 힘들게 노력해 몸에 익혀온 지혜를 부하 직원에게 전수해야만 한다.


그것을 태만하게 한다면 회사는 물론 국가 경제는 암울해질 것이다.


'질책'이 무척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최근 10년 동안 기업의 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수에서는 부하 지도의 테마가 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이 리더들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기업이나 연수기관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질책은 지식이라기보다 애정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이 우리나라의 리더들에게 하루빨리 정착하여 젊은 인재들이 생기발랄하게 일을 할 수 있는 회사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사람을 사로잡는 질책의 힘'(혼마 마사토 지음,한상국 옮김,에이지21)은 상사와 부하 직원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질책의 기술'을 '코칭'이라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기초로 하여 해설한 리더의 필독서 중 하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와 짝을 이루는 책이다.


저자는 일본 코칭 분야의 일인자로서 일본 리더들을 지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한 시나리오를 자세한 해설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또한 '부하 직원이 자신의 옛 선배인 경우''덜렁거리는 부하 직원이 큰 실수를 했을 경우''의욕이 없는 젊은 부하직원을 지도할 경우' 등을 예로 들어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게 했다.


코칭의 기본 이념은 '인간의 개성을 존중하고 성장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칭찬'을 '질책'과 한쌍으로 보고 양쪽의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야말로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상대를 일방적으로 질책하거나 인격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인간관계에 앙금을 남기고 원만한 업무를 불가능하게 하는 방해꾼일 뿐이다.


사람은 질책만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타인을 질책하는 것은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다.


이 책에서 효과적인 질책의 사고 방식을 배워 기업에서 실적을 일궈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자신의 스트레스까지도 줄일 수 있기를 바란다.


2백32쪽,1만원.


이현봉 삼성전자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