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주가가 3분기 실적호전과 원화강세에 따른 이익증가 기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내수침체에 대한 우려로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물을 내놓던 외국인들도 최근들어서는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관심이다. 농심은 10일 3분기에 2백9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3% 늘어난 수준이다. 회사측은 작년 3분기에 사내 근로복지기금 출연 등으로 1백84억원에 달했던 영업외비용이 올 3분기에는 17억원으로 줄어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경상이익은 3백96억원으로 48.3% 늘어났다. 매출액도 3천9백86억원에 달해 4.1% 많아졌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5% 줄어든 3백35억원에 그쳤다. 제품별로는 라면 등 면류의 매출이 2천6백1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3% 늘었다. 스낵류부문은 5백9억원으로 9.3% 줄었지만,음료부문은 3백12억원으로 21.4% 성장했다. 회사측은 면류의 경우 용기면류의 판매는 줄어들었으나,봉지면류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음료부문은 순녹차 홍삼수 등 신규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농심에 대해 △원가율 상승으로 인한 마진압박이 심하지만 원재료가격이 조만간 안정될 것이며 △지난 4년간 평균 6.8%씩 제품가격을 인상하는 등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고 △배당성향이 높다는 점 등을 들어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원화강세의 영향으로 원재료부담과 외화표시부채가 줄어드는 효과를 보고 있어 4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작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성향(17%)을 유지할 경우 배당금이 주당 4천원에 달해 배당투자로도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인은 지난달의 매도 일변도 자세를 바꿔 최근 4일동안 농심 주식을 계속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의 지분율은 지난달말 27.01%로 떨어졌다가 지난 9일 현재 27.2%로 다소 높아졌다. 이날 농심 주가는 전일보다 0.1% 오른 23만8천원으로 마감됐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