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우 감독의 신작 '천개의 고원'이 일본 영화사 해피넷픽처스로부터 1백만달러(약 1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해외마케팅사 씨네클릭아시아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열리고 있는 아메리칸필름마켓에서 해피넷측과 '천개의 고원'에 대해 일본 판권과 수익금 일부를 배당받는 조건으로 이 같은 규모의 파이낸싱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피넷은 김기덕 감독의 '빈 집'에도 일부 투자했으며 안병기 감독의 '분신사바'를 수입하기도 했다. 장 감독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이후 2년만에 메가폰을 잡는 '천개의 고원'은 말머리를 장식한 두 줄짜리 몽골악기 마두금의 탄생과 관련한 몽골설화를 옮긴 가족드라마.한 소년이 어느날 갓난 망아지 한 마리를 데려온 뒤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원작은 일본에서 수차례 초등학교 교재로 사용됐으며 한국에서도 '수호의 하얀 말'이라는 제목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다. 제작사인 이스트필름은 이 작품에 2백80만달러(약 31억원)를 투입해 내년 5월께 몽골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제작진은 몽골 현지에서 캐스팅 작업과 함께 몽골 정부와 제작 지원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천개의 고원'은 아메리칸필름마켓에서 프랑스와 영국 등의 투자사들로부터도 투자 문의를 받고 있다. 씨네클릭아시아의 서영주 대표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