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기술원, 음성압축기술 '중국 표준'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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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음성 압축기술이 만리장성의 벽을 넘어 중국의 멀티미디어 표준기술로 정식 채택됐다.
삼성종합기술원(원장 이윤우)은 7일 "독자적으로 개발한 음성 압축기술이 최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제10차 AVS(중국 오디오 비디오 코딩표준화그룹) 회의에서 중국표준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국내 기술이 중국표준으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그동안 자국시장을 보호하고 국제표준과 차별화된 중국 고유의 독자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자국의 표준기술에 참여하려는 외국기업에 대해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해왔다.
이로 인해 중국의 거대한 잠재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중국표준 채택을 시도했지만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이번에 오디오 압축기술이 중국표준으로 채택된 것은 기존 방식을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술적 접근이 인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오디오 압축기술은 '문맥기반 비트플레인 압축기술'(CBC)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기존에 16비트 단위로 처리되는 디지털 데이터를 1비트 단위로 처리함으로써 오디오기기 환경에 따라 음질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으며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발생할 경우에도 끊김현상을 방지할 수 있게 했다.
압축성능도 2배가량 향상시켜 오디오 파일의 저장용량을 2배 이상 늘렸다.
삼성은 이번에 오디오 압축기술이 중국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중국의 멀티미디어 시장 진출에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일본 소니 등이 제안한 기술을 따돌리고 중국표준으로 채택됨으로써 중국 멀티미디어 표준화기술을 둘러싼 선진 업체와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삼성의 오디오 압축기술은 중국이 독자 추진 중인 디지털TV,고화질DVD,광대역 네트워크,3세대 이동통신 등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측은 "이번 표준기술 채택으로 삼성기술이 중국에서 그 차별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기술 현지화에 주력해 다양한 표준기술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