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주최로 5일 오후 대전역에서 열린 '신행정수도 건설 투쟁 궐기대회'는 연사들이 한결같이 현 정부와 여당을 강도높게 비난, 정권퇴진대회를 방불케 했다. 이날 지난 4월 총선 이후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았다는 이인제 의원은 "현 정부들어 국민이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나 경제가 하루라도 나아진 날이 있었느냐"고 묻고 "이런 정부가 이제와선 수도이전 문제로 충청권 주민은 물론 국민 마음을 갈갈이찢어 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충청도 집회에서 행정수도 5적(敵)이란 유인물을 일부 괴청년들이 돌렸는데 눈을 씻고 봐도 청와대나 여당은 거기 없더라"며 "충청도 사람을 뭘로알고 성난 민심을 이용해 이렇게 교묘한 공작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현 정부를 비난했다. 이희자 여성위원장은 "현 정권은 제정신이 아니다. 하늘과 헌법과 국민이 두렵지 않은지 열심히 일하라고 뽑아준 국민을 괴롭히고 있다"며 "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대전과 충북을 싹쓸이 하고 충남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 결과가 고작 이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는 당초 자민련에서 예상한 인원에 못미치는 1천여명만이 참석했으며그나마 50대 이상이 주를 이뤘다. 행사장에는 `충청인이여 깨어나라' `언제까지 핫바지 신세냐' `신행정수도 사기극에 충청도가 죽어간다' `충청도 사람들은 오직 자유민주연합 뿐이다' `충청도 굳게 뭉쳐 핫바지 오명에서 벗어나자'는 등 충청도 민심을 자극하는 플래카드와 피켓이 주를 이뤘다. 또 이날 연사로 참석한 지방의원과 당직자들은 한결같이 행정수도 무산에 따른책임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으로 돌리고 자민련이 충청도를 대변하는 정당임을 내세우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 노재현 기자 min36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