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도착시간 미리 알아요" .. 안양시 버스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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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 비산사거리 버스정류장에서는 승객들이 노선별 시내버스의 운행 상황에 대한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 덕분에 안양시 비산동에 사는 김동주씨(26 대학생)는 학교 앞을 지나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버스정류장에 가면 제일 먼저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안내 단말기를 보고 버스도착 예정시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난 5월 말 서울통신기술이 구축한 버스정보시스템(BIS) 덕분이다.
BIS란 버스와 정류장에 무선 송·수신기를 설치해 버스의 운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정류장에 설치한 모니터를 통해 해당 노선버스의 도착 예정시간을 시민들에게 안내해주는 교통시스템이다.
이뿐만 아니다.
운수업체의 차량관리 효율화도 크게 높일 수 있다.
현재 안양시에는 34개 노선 5백16대의 버스에 차량단말기를 설치했다.
앞뒤 차와의 거리와 시간을 알 수 있고 문자메시지 통신을 할 수 있어 버스 소통정보 등을 운전기사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같은 노선의 버스가 한꺼번에 몰려오거나 오랫동안 버스가 오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크게 줄었다.
이 모든 정보는 시청 버스정보센터에서 교통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
도로 주변에 설치된 차량 검지기(VDS)와 노변기지국(RSE)에서 실시간으로 교통량과 속도를 수집한 후 정류장 단말기로 정보를 보내준다.
상황실에선 실시간으로 34개 노선의 5백16대 버스가 점으로 표시돼 이동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과속을 하는 버스는 빨간 점으로 표시되며 문을 열고 운행하는 버스는 노란 점,운행노선이 아닌 곳으로 가는 버스는 파란 점으로 바뀐다.
이럴 경우 모니터 요원이 운행버스 내 차량단말기를 통해 안전운행에 대한 경고메시지를 보낸다.
안양시 버스회사인 삼영운수 관계자는 "버스정보시스템 도입으로 버스 승객이 구간에 따라 5∼20% 늘었고 운영비용도 4∼9%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최근 버스운행정보 시스템(BMS)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SDS가 구축한 이 시스템은 버스와 종합사령실을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과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연결,버스 운행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첨단 교통정보 시스템이다.
버스의 위치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버스의 정확한 배차간격 등을 조정하고 있다.
운전자들은 운행간격 진행상황 도로상황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돌발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안양시처럼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에게 교통정보를 알려주는 시스템은 추후에 구축할 예정이다.
안양시 서울시뿐 아니라 수원시 대구시 부산시 등도 BIS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원시는 2백여대의 버스에 BIS를 적용,시범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에어미디어의 황태인 사장은 "안양시와 서울시의 경우 무선데이터 통신을 활용,실시간으로 버스운행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며 "인도 홍콩 영국 등 해외에서도 국내 BIS 구축 사례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