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남부 사마와에 주둔중인 일본 자위대 기지 근처에서31일 오후 10시30분께(현지시간)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일본 방위청이 1일 밝혔다. 그러나 부상자는 없었으며 기지 근처에서 별다른 정황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방위청 관계자는 "자위대 기지 근처에서 폭발음이 있었으며현재 폭발음의 진원지에 대해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또 한 이라크 경찰관의 말을 인용, 이라크에 파견된 네덜란드 부대가 자위대 기지와 수킬로미터 떨어진 자신들의 기지에서 폭발물들을 처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은 일본인 고다 쇼세이(香田證生.24)씨를 인질로 납치한 이라크 무장세력이 "일본이 부대를 철수하지 않으면 참수하겠다"고 위협한 다음 고다씨가 바그다드에서 참수된채 발견된지 하루만에 발생, 일본 정부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테러리스트들에게 굴복하지 않겠다"며 무장세력의 요구를 거부했고, 고다씨의 시체가 발견된 후에도 "이라크 재건을돕기 위해 자위대 파견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자위대가 작년말 이라크에 파병된 이후 처음으로 지난주말 불발된 박격포탄이일본 자위대 기지안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일련의 사건들이 잇따르자 고이즈미 정부는 사마와 지역의 안전 여부에 대해 더욱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사마와 지역이 비전투지역에만 병력을 배치할 수 있도록 제한한 일본 법률의 요구사항에 부합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일본 야당은 그 곳이 전투지역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일본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은 현재 이라크내 수질 정화와 기간시설 수리 등 비전투 임무를 띤 1천명의배치 병력중 일부인 500명의 지상 부대원을 사마와에 주둔시키고 있다. (도쿄 AP=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