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의 출범은 신용카드 업계에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이 경영난과 가맹점 수수료 분쟁 등으로 발목이 잡혀있는 마당에 씨티은행이 공격적인 카드 마케팅에 나서면 시장잠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씨티카드는 지난 6월말 현재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이 1.2%에 불과하지만 한미은행 카드사업부문을 합치면 점유율이 5%대로 올라가게 된다. 회원수도 씨티카드 60여만명 등 총 4백만명 수준으로 늘어나 단번에 중위권카드사의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런 외형적 지표를 제쳐놓고라도 씨티카드의 국내공략은 이미 시작됐다. 씨티카드는 올들어 파격적인 마일리지 혜택과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를 3개나 출시하면서 회원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국내 카드사들이 대부분 카드 모집인을 대폭 줄이고 있는 것과 달리 씨티카드는 2002년말 8백90명이었던 모집인 수를 9월말 현재 1천4백99명까지 늘렸다. 무엇보다 국내 카드사들은 씨티은행이 LG카드를 인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씨티은행이 LG카드까지 인수하면 국내 카드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씨티그룹의 데릭 모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신용카드사를 인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그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