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선거 전날인 지난 3월19일 타이난(臺南)에서 가두 유세 중이던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에게 총을 쐈다는 자백이 나왔으나 검찰측은 이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29일 밝혔다. 천 총통에게 총을 쐈다고 자백한 이는 왕 얼장(25)이라는 이름의 중국인으로 지난주 살인 혐의로 체포돼 구금중이다. 왕씨는 사건 당시 공원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천 총통의 가두 유세로 폭죽이 터져 잠을 깬데 불만을 품고 천 총통을 향해 총을 쐈으며 총을 강에 버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왕씨는 자신이 몇 발을 쐈는지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또 왕씨를 체포한 카오슝(高雄) 지역의 한 경찰관은 왕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그렇게 말했으며 그의 진술이 여러 가지 면에서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타이난 구역 담당 검사이자 이 사건에 대한 특별조사위원회 대변인인 제니 쿼는 "그의 자백만 있을 뿐이며 그의 말의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총격 사건 다음날 천 총통은 0.2% 차이로 승리했으나 야당측은 천 총통측이 동정표를 모으기 위해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면서 2건의 선거 무효 관련 소송을 제기했으며 다음주 이 가운데 한 건에 대한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한편 지난 24일 대만을 방문중인 미국과 영국 전문가들은 천 총통이 입은 상처는 총상이 아니라 외과 수술용 도구로 낸 상처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타이베이 로이터=연합뉴스)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