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이슈]동원지주 한투 인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한국투자증권이 5,460억원에 동원금융지주에 매각됩니다.
이성경 기자와 함께 분석해 봅니다.
매각조건 어떻습니까?
[기자]
동원금융지주는 한투증권의 지분 100%를 5,462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어제 추정치와 비슷한 규모로 사후손실 보전이나 앞으로 투입될 공적자금 규모 등을 감안했을때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정부는 사후손실 보전 규모는 300억-400억원 정도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추가로 투입될 공적자금은 1조6천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으로 남은 절차를 살펴보면 세부협상을 거쳐 다음달에 본계약을 체결하고 12월중에 공적자금을 투입해 한투증권의 남은 부실을 완전히 떨어냅니다.
이경우 지난 7월부터 진행돼온 매각절차가 연내 완전히 마무리됩니다.
과거 고속성장 시대의 한축을 담당했던 한투증권은 창립된지 정확히 30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앵커]
한투증권의 반응 어떤가요?
[기자]
고용보장 문제가 걸려있지만 대체로 시원하다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2-3년간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직원들도 지칠대로 지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수자인 동원지주가 한투증권 보다 규모가 작고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고객이탈 등 마케팅에 어려움이 생길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동원증권과의 합병 가능성입니다.
이경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예견되기 때문에 앞으로 동원지주의 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아직 동원지주는 통합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인데 한투의 경쟁력을 감안했을때 독자경영으로 갈 것이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앵커]
이번 한투인수로 동원금융지주의 위상이 막강해지겠지요?
[기자]
중소 증권사에 불과했던 동원증권은 수탁고 20조원의 거대 투신사를 인수하면서 이제 명실상부한 증권전문그룹으로 재출범하게 됐습니다.
현재 동원금융지주는 5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지만 동원증권을 제외하고는 딱히 내세울만한 회사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동원증권과 한투증권, 동원투신운용과 한투운용 등 7개 자회사를 거느린 증권중심의 금융지주 체제가 완성됩니다.
이에따라 동원지주의 위상도 단숨에 수직상승하게 됩니다.
동원증권과 한투증권을 합해 위탁매매 점유율이 단숨에 7%대로 올라가 2-3위를 다투게 되고 펀드수탁고는 20조원을 넘어 업계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지점도 한투가 가지고 있던 72개를 흡수해 현재의 2.5배인 127개로 늘어납니다.
동원지주는 앞으로 위탁업무와 펀드판매를 기반으로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부문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앵커]
한투의 매각으로 제2금융권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갔습니다.
향후 구도 어떻게 전개됩니까?
[기자]
증권업계에 판도변화가 예상됩니다.
증권업계는 앞으로 3대 대형사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원증권과 한투증권.
여기에 우리금융의 인수작업이 끝난후 우리증권과 LG증권, 그리고 현재 1위인 삼성증권.
이렇게 수탁고나 위탁매매 부문이 비슷한 상위 3개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현대증권과 대우증권, 굿모닝신한이 중위권을 형성하게 됩니다.
나머지 중소형사 사이에는 인수합병 등을 통한 합종연횡이 활발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대투증권까지 매각이 완료될 경우 제 2금융권 구조조정은 사실상 마무리되고
업계 재편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대투증권 매각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기자]
한투매각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정부는 대투매각에 전력질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현재 양측의 입장차가 많이 좁혀진 상태이기 때문에 다음달 즈음 실사를 하고 연말경 가격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시간이 매우 촉박한데 아직 사려는 쪽인 하나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실사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동원지주가 부상하면서 현재 금융지주 전환을 앞두고 있는 하나은행을 고무시킬수도 있습니다.
이경우 협상은 의외로 급진전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동원지주의 한투인수, 이에따른 업계재편까지 짚어봤습니다.
이성경 기자였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