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종목들이 28일 코스닥시장에서 모처럼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지식발전소의 적자 전환 등 3분기 '실적 쇼크'의 여진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오위즈 CJ인터넷 등이 동반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3분기 실적 악화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성수기인 4분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장밋빛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저가 메리트에서 비롯된 기술적 반등"이라는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인터넷주 동반 강세 지식발전소는 이날 3분기 매출이 8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소폭 줄었고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2.23%(75원) 하락한 3천2백85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터넷 업체들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인터넷 대장주인 NHN은 4.58%(3천9백원) 오른 8만9천원으로 9만원대 재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다음도 3.32%(8백원) 뛴 2만4천9백원으로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CJ인터넷도 3.64% 오르며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3분기 적자 전환으로 인터넷 업체 전반에 대한 실적 우려감을 형성시킨 네오위즈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종가는 1만5천6백50원으로 대부분 증권사들이 잡고 있는 목표주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상승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3분기 어닝쇼크를 보였지만 현금을 5백50억원이나 보유한 업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엇갈리는 주가 전망 전문가들은 "인터넷기업의 실적이 3분기에 바닥을 찍고 4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등세를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3분기에는 추석연휴와 올림픽,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트래픽 감소 등으로 이어져 인터넷 산업 전반의 부진을 가져왔지만 크리스마스 방학 등이 있어 계절적으로 성수기인 4분기에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3분기 어닝쇼크는 시장에 이미 반영된 측면이 강하다"며 "게임 등은 4분기가 성수기여서 기대감도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크게 하락한 점도 단기 반등을 불렀다는 주장이다. 동원증권 구창근 연구원은 "실적 악화로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공감대가 강한 편"이라며 "인터넷주 반등세가 추세적으로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산업에 대한 성장성 둔화 우려감이 여전한 만큼 주가 상승을 예단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낙폭 과대로 저가메리트가 부각된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며 "특별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주가는 당분간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인터넷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