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27일 대체로 신한지주[055550]의 3.4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돈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익의 상당 부분이 충당금 환입 등 비경상적 요소들에 의한것인만큼 실적 개선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신한지주는 전날보다 1.39% 오른 2만1천900원에 거래되고있다. ◆ 3분기 순이익 3천242억..예상 크게 웃돌아 동원증권은 3천242억원 규모인 신한지주의 3.4분기 순이익이 예상치 2천117억원을 크게 웃돌았다며 목표가 2만5천200원과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동원증권은 이같은 3.4분기 실적을 토대로 올해 전체 신한지주 당기순이익 추정치를 기존 8천724억원에서 9천457억원으로 8.4% 상향조정했다. 개별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경우 3.4분기 중 가계대출액이 2.4분기대비 4.6%증가하며 자산 성장을 주도했고 조흥은행은 신용카드 부문 충당금 부담이 눈에 띄게줄고 신규 부실 발생도 진정 국면을 맞아 최악의 상황을 일단 넘긴 것으로 동원증권은 진단했다. LG증권도 신한지주의 3.4분기 순이익이 예상치 2천593억원을 25%나 상회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2만6천원을 고수했다. LG증권은 이같은 순이익 호조가 조흥은행 자산에 대한 공정가액 차이 조정으로591억원이 환입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도 당초 신한지주 올해 순이익 추정치가 9천705억원이었으나 이미 3.4분기까지 7천946억원을 기록, 예상을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리츠는 자산건전성 개선과 연체율 안정 추세 등을 들어 신한지주의 목표가를2만7천500원으로 10% 상향조정했다. ◆ "비경상적 이익 증가" 지적도 그러나 동원증권은 신한지주의 예상외 실적에 조흥은행 충당금 환입에 의해 591억원의 조정이익이 큰 몫을 차지했고 이는 조흥은행과 합병 당시 발생한 영업권을일시에 상각하지 않는 한 경제적 가치를 가질 수 없다고 평가했다. LG증권도 "대손상각비 감소는 주로 일회적 환입 요인 때문으로 경상적으로 큰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면서 "3.4분기 이익 증가보다는 조흥은행의 내년도 턴어라운드 등에 투자의 초점을 맞춰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역시 예상을 웃도는 3.4분기 실적을 반영, 올해와 내년 이익 추정치를각각 7.3%, 4.1% 상향조정하면서도 "일회성 이익을 제외할 경우 3.4분기 이익은 당사의 예상과 비슷한 2천467억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오히려 신한지주의 3.4분기 충당금적립전이익이 부진한 수수료 이익과 판매비 및 관리비의 증가 등으로 2.4분기보다 12.6% 감소했다는 사실을 우려했다. 삼성증권은 또 은행과 신용카드 부문이 전체 실적의 98.6%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신한지주에서 지주회사로서의 다변화된 이익구조를 확인하기 어렵고 낮은 대출성장률과 마진 압박으로 향후 충당금적립전이익의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보유(중립)'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