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055550]가 26일 발표한 3.4분기 실적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특히 전문가들은 조흥은행의 실적이 대폭 호전된 것으로 분석하고 향후 실적에 대해 잇따라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3.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연간 순이익 1조원대 전망 신한지주의 3.4분기 순이익은 3천242억1천만원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대부분 예상했던 2천500억원대보다 700억원 이상 많았다. 주요 자회사별 3.4분기 순이익은 신한은행이 2천162억원, 조흥은행 613억원, 신한카드 25억원, 굿모닝신한증권 58억원 등이다. 신한지주의 3.4분기 순이익이 2.4분기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발표된 것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놀랍다는 반응이다. 2.4분기 순이익에는 조흥은행 인수에 따른 영업권 조정분계로 인한 1천800억원 정도의 일시적 요인이 반영됐지만 이날 발표한 3.4분기 순이익에는 일시적 요인이 이보다 많이 줄었음에도 전분기와 거의 같은 수준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특히 조흥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대폭 개선됐고 순이자마진(NIM)이 다른 은행에 비해 하락폭이 적었다는 점 등도 실적호전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의 올해 연간 순이익은 1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에는 분기별 순이익이 안정적인 3천억원대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조흥은행이 3.4분기에 613억원의 이익을 내는 등 턴어라운드가 지속되고 있으며 내년부터 이익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오는 4.4분기에는 연말결산 등으로 일시적인 조정이 예상될 수 있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분기 순이익이 4천억원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성병수 애널리스트도 당초 올해 신한지주 연간 순이익을 9천5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으나 이러한 추세라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실적 전망 긍정적..`매수' 유지 애널리스트들은 3.4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자 내년 실적에 대한 전망도 일제히 장밋빛으로 제시했다. CJ투자증권 유승창 애널리스트는 "조흥은행의 경우 순이자마진(NIM)이 3.1%로 다른 은행에 비해 덜 하락한 것으로 매우 좋은 결과"라며 "특히 조흥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3.74%였는데 2.99%로 하락한 것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유승창 애널리스트는 또 "신한지주의 실적이 국민은행처럼 일시적 요인이 아닌 조흥은행 부문이 좋아졌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며 "내년에는 연간 순이익이 1조4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투자의견은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애널리스트도 "시너지 효과 등으로 실적개선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1천100원을 제시했다. 그는 "신한은행은 영업이 안정적이지만 내년에는 조흥은행이 분기별 순이익이 1천억원대로 나오고 신한카드 부문도 손익분기점 수준에서 내년부터 자산 증가 등에 따라 순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교보증권 성병수 애널리스트는 "중소기업 연체 문제 등을 우려했으나 국민, 하나은행 등과 마찬가지로 3.4분기에는 이와 관련한 별다른 타격이 없었던 것 같다"며 "더욱이 조흥은행은 카드부문의 개선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4.4분기 실적은 아마도 중소기업 연체율 증가 등에 따라 3.4분기에 다소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전체 순이익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으로 목표주가도 상향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