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워낙 변수가 많아 한마디로 대답하기 어려운 이런 질문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 특집기사 형태로 △성장할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지부터 점검하고 △과속 성장을 경계하며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활용하고 △현명한 합병을 할 것 등 4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성장 가능한 상품을 공급하고 있나=성장을 위해선 이같은 가장 기초적인 질문부터 던져봐야 한다. 성장할 수 있는 상품을 공급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다른 분야로 옮겨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스트만 코닥이 필름에서 손을 떼고 디지털 이미징 회사로 변신하는 것도 성장 가능한 상품을 만들고 있느냐는 원초적인 질문에서 비롯됐다. 마찬가지로 고객에게 자신들이 무엇을 제공하는지도 분명하게 규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기술을 파는지,아니면 포 시즌스 호텔이나 골드만 삭스처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지,그것도 아니면 월마트나 델처럼 탁월한 운영 기법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자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속은 금물이다=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과속을 경계해야 한다. GEN3 파트너스의 전략가인 트리애시는 "기업이 연간 20% 이상 성장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매년 20%씩 성장하면 4년 만에 영업 규모가 배로 늘어나는데,그 과정에서 내부의 중압감이 커지고 관리자들이 속도에 적응하지 못해 기업이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90년대 초고속 성장을 했던 에너지 회사 엔론이나 통신회사 글로벌 크로싱이 회계스캔들에 연루되지 않았더라도 간부들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많은 문제를 낳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라=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기업을 키우는 것이 가장 쉽고 위험도가 낮다. 이동전화 고객은 쉽게 가입 회사를 바꾼다. 떠난 가입자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평균 3백29달러.그런 손실을 줄이기 위해 버라이즌은 네트워크를 한 단계 높여 통화 품질을 개선했고,계약을 연장하는 고객에겐 공짜 전화기를 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베풀고 있다. ◆현명한 합병을 하라=컨설팅 회사 맥킨지 조사 결과 성공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의 80%는 어느 단계에선가 합병을 했다. 맥킨지의 패트릭 비구에리는 "새로운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기업을 합병한 다음 그 회사를 키우거나 추가적인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현명한 합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