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21일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자 열린우리당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이부영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TV로 헌재 결정을 지켜본 뒤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아꼈다. 이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들은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이동,이해찬 총리 및 관계 부처 장관과 긴급 고위당정회의를 열었다. 당 지도부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개별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함구령'을 내리는 등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반해 원내대표실에 모여 있던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헌재 결정이 나자 일제히 박수를 쳤다. 즉각 환영 논평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번 헌재 결정으로 인해 충청권 민심이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고,이에 대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근혜 대표는 "헌재의 결정은 나라를 위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법치주의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반겼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판결을 환영하고 위대한 결정을 내린 재판관에게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 정부 여당이 민생경제 살리기에 전념하기를 바라고,한나라당도 분열된 국민을 통합하고 국가정체성을 지키면서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