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박카스의 수퍼 판매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취재기자와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식약청 출입하는 김택균 기자 자리했습니다. 김기자, 박카스를 수퍼에서도 팔 수 있도록 동아제약에서 추진중이라는데 현재 수퍼에서도 팔리고 있지 않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박카스는 약국에서만 판매가 가능한 의약품입니다. 일부 수퍼에서 박카스를 판매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 경우 약사법을 위반하게 돼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동아제약이 약국에서만 팔 수 있는 박카스를 수퍼에서도 팔 수 있도록 한다. 어떻게 가능한 겁니까? 네. 박카스에 들어있는 일부 성분을 뺀 다음에 수퍼마켓에서도 판매가 가능한 의약외품으로 다시 허가를 받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동아제약은 지난달말 식약청에 신청을 했고 현재 식약청에서 이 사안에 대해 허가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약국 판매용 제품명이 박카스F인데 수퍼 판매용 제품은 박카스S로 해서 브랜드 가치를 적극 활용 하겠다는게 동아제약의 전략입니다. 동아제약이 약국을 나와 수퍼로 시장을 넓히려고 하는 이유는 뭡니까? 동아제약은 시대적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속사정은 최근 마시는 비타민 음료 등 각종 기능성 음료가 쏟아져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박카스 매출이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기능성 음료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약국에서만 팔 수 있는 의약품이 아닌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아 수퍼에서 판매가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동아제약 입장에서도 이를 무시하기 어려웠던 셈입니다. 적법하게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아 수퍼에서 팔겠다. 일견 타당해 보이는데 시끄러운 이유가 무엇입니까? 약사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입니다. 약국마다 사정은 틀리지만 약국 매출의 10% 가량을 박카스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박카스가 수퍼에서 팔리게 되면 약국 매출감소가 자명하다는게 약사들의 생각입니다. 한 약사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최현정 약사) "박카스로 인해서 약국을 찾는 손님들이 사실 또 많아요. 박카스라는 브랜드 하나로. 근데 그런 사람들이 발길을 끊게 되면 그거가 하나의 시발점이 돼서 오는 손님들이 많으신데 그것이 처음부터 차단이 돼버리니까 경영에 상당히 타격이 올 수 있죠"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약사들은 박카스의 수퍼 판매를 시작으로 인기 의약품들이 잇따라 수퍼 판매를 진출을 시도할 것이고 결국은 약국이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약사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최현정 약사) "박카스가 수퍼로 판매가 시작이 된다면 지금 이외에 의약부외품이 수퍼에 판매를 하겠다고 수퍼협회 자체에서 말들이 시작되는데 이것이 하나의 그런 것을 만드는 시발점이 되고 커다란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시작이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약국이 정말 망해버릴 수도 있어요" 나름대로 일리가 있군요. 칼자루를 쥐고 있는 식약청 고민이 많겠군요. 업체의 말을 들어주려니 약사가 울고 약사 말을 들어주려니 업체가 울고..어떻습니까? 그렇습니다. 식약청도 이번 사안이 제약업계와 약사업계에 미치는 파장을 크다고 보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식약청은 외형상 특정 집단의 압력에는 휘둘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식약청 관계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전화녹취-식약청 의약품안전과 관계자 "약사의 반발이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게 가장 합리적인 결정인가가 중요" 하지만 지난번 국감 때 일부 의원들이 지적한 바 있듯 식약청의 중요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앙약사심의위 위원 19명 중 12명이 약사 출신인 것으로 드러나 약사들의 입김에서 자유롭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게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식약청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깊게 지켜봐야겠군요. 오늘은 동아제약이 추진하고 있는 박카스의 수퍼판매를 둘러싼 제약업계와 약사업계, 식약청간의 예민한 관계에 대해 취재기자와 얘기나눠봤습니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