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불과 2주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공화국 조지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9일 여전히 예측불허의 백중세속에 사활을 건 공방전을 벌였다.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들은 오차 범위내에서 두 후보간 접전이 계속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으나 부시 대통령 재선의 열쇠가 될 업무 수행 지지도에서는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는 54%, 뉴욕타임스/CBS 조사에서는 44%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나타나 유권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현직 대통령의 업무 수행 지지도가 50% 이하일 경우 재선이 위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케리 후보는 유권자들의 대다수가 부시 대통령 재임 2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에도 불구, 아직 확실한 자기 이미지를 심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특히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들 지지율에서도 지난 2000년 대선때 앨 고어 당시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얻은 74%에 못미치는 69%로 나타났다. 미국 인구의 13.7%를 차지하는 최대 소수 인종인 히스패닉계 지지율의 경우, 최근 보수 편향의 라티노 연맹 조사결과 케리 후보가 47%대 38%로 부시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9일 "아직 대다수의 유권자들이 케리 후보를 자기가 믿는 것을말하기 보다는 남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는 믿을 수 없는 정치인으로 계속 보고있다"면서 "특히 부시 대통령이 공격했듯이 그를 진보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두 후보 모두 45%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 조그비 인터내셔널은 부시 대통령이 불과 4일전 47%에서 2% 포인트 하락한 점을 지적,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 지지율을 꾸준히 잠식해 가고 있다"면서 "그러나 51%가 새로운 대통령을 바라고 있으나 케리 후보 지지율이 45%에 머물고 있는 점은 그가 아직 여전히 기대에 못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날 접전주 공략에 나서 부시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공급 부족상태에 있는 독감 백신을 조기 공급할 것이라며 유권자들을 안심시켰으며, 케리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 윌케스 바에서 부시 대통령의 감세정책과 사회보장 계획을 비판했다. 폭스 뉴스와 워싱턴 포스트는 각각 49%대 42%, 50%대 47%로 부시 대통령이 3%~7% 포인트 케리 후보를 앞선 것으로 조사한 반면, 로이터/조그비, 뉴욕타임스/CBS,라무센은 두 후보가 각각 45%, 46%, 47%씩 똑같은 지지율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AP의 주별 판세로는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유타 등 20개주에서 168석의 대통령선거인단을, 케리 후보가 뉴욕, 일리노이 등 11개주에서 164석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등 3곳을 포함한 19개주에서는 오차범위내 접전을 계속하고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향후 2주간 6~7%로 추정되는 부동층 유권자들에게 누가 더 효과적으로 상대방을 공격, 자신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느냐의 여부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어 양 후보 진영및 외곽 단체들의 비방전이 갈수록 첨예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2000년 대선 논란의 진원지였던 플로리다 주를 비롯한 미국의 32개주에서 18일 조기투표를 시작하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사실상 투표의 첫 막을올렸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