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사업 찾아라] 'LG그룹'.. R&D 총력… 미래 황금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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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네트워크,차세대 멀티미디어,텔레매틱스,하이브리드카용 중대형 전지,플렉시블 디스플레이(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제품)….'
LG는 앞으로 그룹을 먹여살릴 미래 수익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총집결하고 있다.
이는 구본무 회장이 지난 5월 전자부문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과 함께 '전자부문 사업기술 전략회의'를 연 데 이어 이달 들어 '화학부문 사업기술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미래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서도 읽을 수 있다.
전자부문과 화학부문으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는 LG 미래사업 전략은 △현재 잘하는 사업을 고도화해 미래시장 지배력을 한층 키우는 것과 △앞으로 '황금시장'이 될 사업을 빨리 발굴해 시장을 선점하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LG는 이같은 미래 사업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선 핵심기술 확보가 급선무라고 보고,R&D(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전자 부문 미래사업
지난 5월 LG그룹이 확정한 2010년까지 전자부문 R&D 투자규모는 모두 30조원.이 중 60% 이상은 △휴대폰 △디지털TV △평판 디스플레이 등 현재 LG가 강점을 갖고 있는 '중점 육성사업'에 투입된다.
이에 따라 휴대폰의 경우 동영상 통화는 물론 첨단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차세대 전화기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며,디스플레이 부문은 PDP,LCD에 이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한 투자를 늘려 멀지 않은 시기에 세계 1위 디스플레이 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미래사업으로는 홈네트워크,휴대용 영상기기,텔레매틱스,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을 꼽았다.
홈네트워크의 경우 TV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에어컨 등 서로 네트워크 연결되는 가전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통신업체 및 홈 오토메이션 업체들과의 협력을 한단계 끌어올려 홈네트워크 서비스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통신규격인 LnCP 가입 업체를 늘려 표준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화학 부문 성장엔진
LG는 전자부문과 함께 그룹의 양대축인 화학부문에서 미래 성장엔진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2008년까지 화학 관련 R&D에 2조7천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화학 부문의 미래 성장엔진 확보 전략도 기본적으로 전자 부문과 비슷하다.
우선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2차전지 편광판 PVC(폴리염화비닐) ABS수지 인조대리석 표면자재 등 현재 세계 1∼6위권인 6개 핵심사업을 1위로 키우는게 첫째 목표다.
이들 6개 품목을 집중 연구하면서 생긴 노하우와 새로운 연구개발을 한데 묶어 차세대 품목을 키워내는게 그 다음이다.
예컨대 PVC와 ABS사업을 고도화하면서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충격 PVC와 고효율 ABS 등 특화 개발하는 동시에 친환경 신소재 개발도 병행한다는 얘기다.
LG 화학부문이 첫손에 꼽는 미래사업인 하이브리드카용 중대형 전지나 연료전지 역시 현재 진행 중인 2차전지 및 편광판 사업에서 축적된 기술력에 추가적인 연구개발 성과를 더해 사업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 관계자는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나가기 위해선 경쟁사에 앞서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R&D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그룹의 모든 힘을 집결해 미래 수익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