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위험할 정도로 낮지만 그렇다고 해서유권자들이 민주당 존 케리 후보에게 지지를 몰아주는 것도 아니어서 현재 판세는 `무승부'라고 뉴욕 타임스가 19일 자사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타임스가 CBS와 공동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양자대결을 가상했을 경우 지지율은 조사대상인 모든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46% 대 46% 동률로 나타났고 투표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47% 대 46%로 부시 대통령이 미세하게 앞섰다.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44%로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前) 대통령이 1992년 선거에서 빌 클린턴 후보에게 패하기 전에 보여줬던 37%의 지지율에 비해 크게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호감도에서도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45%로 "호감이 간다"는 응답 43%보다 높았다. 그렇다고 해서 유권자들이 케리 후보에 호감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 역시 44% 대 39%로 "비호감" 반응이 "호감"을 앞질렀다. 이처럼 유권자들이 `반(反)부시 비(非) 케리' 성향을 나타내게 된 것은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드는 양측의 네거티브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뉴욕 타임스는 풀이했다. 조사 대상 유권자들 가운데는 "부시 대통령의 정책은 부자들에게 혜택을 줬다"(60%)거나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전쟁의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64%), "부시 행정부의 정책으로 일자리가 줄었다"(49%)는 등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공격할 때동원한 논리에 동조하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에 케리 후보에 관해서도 유권자들 가운데 "케리 후보는 자신의 신념보다는유권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한다"(60%), "케리 후보는 진보주의자"(56%)라고 응답한 경우가 많아 부시 대통령의 네거티브 공세가 먹혀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 타임스와 CBS 여론조사는 지난 14-17일 등록유권자 931명을 포함해 미국전역의 성인 1천48명을 상대로 한 전화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차한계는 ±3%.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