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MBC 비판보도를 자제키로 했다. 지난 11일 시작된 MBC와 SBS의 상호 비방 보도에 대해 SBS는 '기사 가치가 있을 경우에만 보도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MBC 보도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기로 한 셈이다. SBS 비대위는 15일 'SBS와 MBC는 시청자 권익을 무시한 보도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SBS와 MBC가 상호간의 비판에 메인뉴스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은 방송의 주인인 시청자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양사는 시청자를 무시한 상호간의 비판과 비방 보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SBS 우원길 보도국장은 "사실 관계 등 기사 가치가 있는 경우에는 보도하고, 없다면 보도하지 않겠다"고 사실상 수용의 뜻을 밝혔다. 전날 오후 5시께 홍보실 명의로 MBC 보도의 내용과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한 공식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보내는 등 적극 대응했을 때와는 달라진 양상이다. SBS 홍보실의 보도자료는 12일 MBC측의 '윤회장 가족방송?', 13일 '주식으로 돈벌이', 14일 '봉이 윤선달?' 기사가 어떠한 문제점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반론과 해명을 담고 있다. SBS 비대위는 "개별 기사의 잘잘못을 떠나 SBS나 MBC의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 현재의 보도가 언론간의 건전한 비판의 정도를 넘어서 국민의 자산인 전파를 이용한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며 일련의 보도 태도를 비판했다. SBS 노조가 성명서를 낸 가운데 MBC노조는 15일 오후 현재 내부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내부 의견을 추스리고 있는 중이다.'자제하자'라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14일 SBS '8뉴스'를 보고난 노조원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MBC 강성주 보도국장은 13일 "기사 가치가 있기 때문에 보도했다. 기사가 안되면 보도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