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뱅킹(PB·거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하나·외환·우리·광주은행(6월말 현재),제일·한미은행(8월말 현재) 등 6개 은행이 확보하고 있는 PB 대상 고객수는 15만6천7백42명으로 2002년 말에 비해 22.9% 증가했다. 이들의 예금액은 7조4천5백96억원에서 10조1천5백46억원으로 36.1% 늘어났다. 은행별 PB 고객 수는 하나은행이 3만5천5백65명으로 37.7%(9천7백40명) 늘었고 한미은행은 3만4천6백20명으로 26.4%(7천2백21명),외환은행은 1만1천16명으로 40.2%(3천1백59명),광주은행은 2만3천2백81명으로 23.9%(4천5백명),제일은행은 1천8백60명으로 30.9%(4백39명)가 각각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올 6월 말 현재 PB고객수가 5만4백명으로 6개 은행 중 가장 많았지만 증가율은 9.1%(4천2백명)에 그쳤다. 이 의원은 "고객비밀 보호수준이 높은 PB시장이 확대되면서 불법자금의 은닉이나 자금세탁이 용이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금융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PB를 통한 불법거래 차단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