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순매도속에 삼성 그룹의 시가총액이 올들어 3조3천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0대 그룹 69개 기업의 상장종목 시가총액 합산액(12일 기준)은 192조7천907억원으로 지난해 말 191조8천583억원에 비해 0.5%(9천32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676개 상장회사 전체 시가총액 상승폭은 10.7%(355조3천620억원→393조4천980억원)로 10그룹 시가총액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개별 그룹별로는 대부분의 시가 총액이 늘어난 가운데 삼성그룹과 한진그룹만규모가 줄어들었다. 삼성그룹은 96조2천430억원에서 92조9천359억원으로 3조3천71억원(3.4%) 줄었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5.84% 상승한 반면 삼성그룹 소속 14개 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9%에 그쳤는데 외국인투자자들이 7천7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이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진그룹 시가총액은 3조6천491억원에서 3조5천293억원으로 3.3% 줄었다. 반면 LG그룹은 외국인이 1조9천104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시가총액이 2.1% 늘어난 32조1천851억원이 됐고, 현대차그룹도 24조9천663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시총 규모가 2.1% 늘었는데 같은기간 외국인들은 9천802억원을 순매수했다. 또 SK그룹도 외국인의 1조2천468억원 순매수 속에 시총이 3.5% 증가한 27조2천796억원이 됐다. 종목별로는 SK[003600]의 시가총액이 3조5천20억원에서 7조518억원으로 101.4%나 불어나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룹별 전체 매매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롯데가 38.5%로 가장 높았고 현대차 22.6%, LG 22.0%, 삼성 19.8%, 현대중공업 18.9% 순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고가주 특성상 거래가 적은 반면 외국인 매매비중은 높았고 여전히 삼성, LG, 현대차그룹 등에 외국인 매매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매매비중이 10% 이하인 금호아시아나와 한화, 두산, SK 그룹 등은각각 124.5%, 10.5%, 35.9%, 17.0% 등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