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틀 일정으로 13일 루마니아에서 개막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비공식 국방장관 회담에서 회원국들을 상대로 아프가니스탄내 군 작전을 통합하자고 적극 설득하고 있다. 나토 지휘부는 통합 가능성 검토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프랑스와 독일은 통합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 나토 국방장관들은 또 내년 1월 이라크 총선의 안전 확보와 이라크군 훈련지원확대와 관련해 올해 말 이전에 훈련요원 300명을 파견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 고위관리들은 미국과 영국, 덴마크,노르웨이 등이 훈련교관을 일차로 파견해 늦어도 11월말까지는 바그다드 남동부에 있는 새 훈련소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나토 관리들은 회원국들이 이 훈련임무에 병력을 파견하도록 설득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니콜러스 번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상호 교류와 궁극적인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지를 검토하는 조치는 합당한 일이라며 미군과 나토군의 통합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양쪽 군의 통합을 이르면 내년에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 매우 어려운 문제여서 여러 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야프 데 후프 셰퍼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뒤 나토군 계획 입안자들에게 나토 국제보안지원군(ISAF)과 미국 주도의 항구적자유 작전 군을 통합하는 가능성을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퍼 사무총장은 내년 2월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담에 제출될 이 검토안에는지휘권 통합 가능성이 하나의 선택안으로 확실히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나토 지도부의 긍정적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와 독일은 군 통합에 여전히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헌법상 자국군이 전투 임무에 참가할 수 없는 독일의 페터 슈트루크 국방장관은 ISAF의 아프간 주둔 목적은 국제 테러리즘과의 전쟁이 아닌 아프간 안정화를 위한 것이라고 통합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셸 알리오-마리 프랑스 국방장관도 "두 군대가 단일 지휘권 아래 들어가는 일은 좋은 조치라고는 생각치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번스 대사는 나토 회원국들이 내년 1월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올해 연말 이전에 이라크군 훈련 요원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번스 대사는 이는 훈련 요원이 완전히 충원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요원이 확보되는대로 활동에 들어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나토는 프랑스와 독일의 반대 속에 지난 주 이라크군 훈련 지원 임무 확대에 합의했지만 세부적인 파견 규모와 일정에 대해서는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