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남극 세종기지 부근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세균 2종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돼 국제학계의 공인을 받았다. 이 가운데 한가지 종에는 지난해 세종기지 조난사고로 숨진 전재규 대원의 성을 따 '세종기아 전니아이'(Sejongia jeonii)로 이름 붙여졌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와 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의 윤호일 박사 팀은 남극 세종기지 부근 펭귄 서식지에서 새로운 세균 2종을 발견,최근 미생물 분류학분야 저명 학술지인 '국제미생물분류학회지'에 등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우리나라가 남극의 신종 세균을 발견해 국제학회 공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세균은 미생물 분류학상 새로운 속(屬)에 해당하는 2개의 종(種)으로 학명은 속 이름(屬名)으로 세종기지를 의미하는 '세종기아'(Sejongia)로 붙여졌다. 2개의 종 이름으로는 '세종기아 전니아이'와 남극을 뜻하는 '세종기아 안타르티카'(Sejongia antarctica)로 각각 지어졌다. 미생물은 생장 온도조건에 따라 호랭성(好冷性),호한성(好寒性),중온성(中溫性),호열성(好熱性)으로 나뉘어지며 이번에 발견된 세균은 호랭성이다. 천 박사 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저온 신종세균을 연구하는 방법을 국내 최초로 정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 교수 팀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의 지원으로 남극지역에 대한 미생물 자원탐사를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백개 이상의 남극지역 미생물을 분리했다. 이 중에는 15개의 신종이 포함돼 있으며 이번에 발표된 2종도 그 가운데 일부다. 천 교수 팀은 그동안 남극에서 분리한 미생물을 과학기술부의 미생물유전체 활용기술개발사업단을 통해 국내 미생물 관련 연구자와 기업에 분양할 예정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