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외상은 7일 주일미군을 감축해 줄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이날 워싱턴에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한 뒤 "주일미군을 줄이는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합리적인 해결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특히 오키나와(沖繩) 주민들의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 곳에 집중돼 있는 미군기지 축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노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유럽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정상회담 참석에 앞서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문제에 대해 "국외로 이전해도 좋다"고 말한 바 있고 그를 수행중인 한 관계자는 "총리가 오카나와 주둔 미군 감축을 위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월 장관은 "미국은 고이즈미 총리와 일본 장관들이 제기한 주일미군 감축 문제를 반드시 고려할 것"이라면서 양국은 이 문제를 논의할 채널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마치무라 외상의 언급을 감안할 것이라며 "우리의 입장을 곧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과 미국 양국은 미 국방정책검토구상(DPRI)라는 이름의 포럼을 통해 양국군사전략을 조율하고 있다. 오키나와는 1945년 미국에 점령된 곳으로 1972년 미국은 이 섬의 영유권을 일본에 넘겼지만 주일미군 4만500명의 65%가 이 곳에 몰려 있으며 날로 증가하는 미군범죄로 인해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