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커지고 있는 가운데 강경파가 지배하는 이란 의회가 정부에 우라늄 농축활동을 재개하도록 강제하는 법률을 추진키로 했다. 이란원자력기구의장인 골람레자 아가자데 부통령은 4일 비공개회의를 통해 이법률을 추진중인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이란의 핵기술능력과 핵프로그램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 의원이 전했다. 하미드 레자 하지 바바에이 의원은 "추진중인 법률은 정부에 실질적인 우라늄농축을 요구할 것"이라며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란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라늄을농축할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을 통해 이란의 핵활동을 통제하려는 미국과 평화적인 목적의 핵프로그램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이란 사이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미 모든 우라늄 농축활동 중단을 요구하는 IAEA 결의안의 수용을 거부했으며, IAEA는 오는 11월25일 이사회를 열어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할 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알라에딘 보루예르디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이미 전체 의원 290명 가운데 238명이 이란의 핵 활동 확대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이번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보루예르디 위원장은 본회의에 이 법안을 제출하기 전에 5일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법안 내용을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에 대한 IAEA 결의안 채택에 유럽국가들이 협력한 것을 불쾌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압력을 가한다고 해서 우라늄 활동을 중단하라는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루예르디 위원장은 이란이 이미 우라늄 채굴에서 농축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실행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이란을 고립시키려 하지 말고 핵무기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있는 국가들은 핵무기 제조능력을 갖춘 것으로간주된다. 한편 미국 못지 않게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비난해온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는 4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아랍계 정보원을 운용하기 위해 이슬람 조직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샤론 총리는 예루살렘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은 `이슬람 운동' 조직을 통해 아랍계 이스라엘인을 움직이는 아주 위험한 국가임에 틀림없다"고 비난했다. `이슬람 운동'은 아랍계 이스라엘인의 최대 정치조직이다. (테헤란.예루살렘 AP=연합뉴스) bondong@yna.co.kr